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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유 대신 공유로”… 충북 청주 가덕면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마을 실험 ‘공유마켓 라다크’
> 자본 중심 경쟁 사회서 ‘환대와 신뢰’ 모토로 대안 공동체 구축
> 자체 지역화폐 ‘라다크’와 매주 펼쳐지는 ‘공유밥상’으로 지역 상생 이끌어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적한 시골 마을. 이곳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자산인 ‘이웃과의 신뢰’를 자산 삼아 새로운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사회적협동조합 공유마켓 라다크(라다크.kr)’다.
‘라다크’라는 이름은 인도 히말라야 오지에서 나눔과 공동체적 삶을 이어온 히말라야 마을 ‘라다크’에서 따왔다. 무한 경쟁과 소유에 익숙해진 현대 사회 속에서 “소유에서 공유로, 타인을 향한 따뜻한 환대로” 돌아가자는 풀뿌리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출발했다.
뼛속까지 '공유'… 지역화폐 '라다크'로 완성되는 순환 경제
공유마켓 라다크 플랫폼의 핵심은 ‘소유가 아닌 공유’다. 주민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 가전제품, 옷, 생필품부터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 목공이나 기획 같은 재능과 공간까지 다양한 자원을 공유 플랫폼에 등록하고 나눈다.
이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것이 바로 자체 지역화폐(포인트)인 ‘라다크’다.
마을 일에 참여하거나 물품·재능을 기부하면 ‘라다크’가 적립되고, 이 포인트로 공유마켓 안에서 필요한 다른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부 자본이나 현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마을 내부에서 자원이 자발적으로 순환하는 ‘대안적 마을 경제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밥 한 끼 나누는 게 연대의 시작"… 150회 넘게 이어진 '공유밥상'
온라인 플랫폼(라다크.kr)이 혈관이라면, 오프라인의 중심에는 ‘공유밥상’이 있다.
라다크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각자 들고 온 식재료나 인근 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밥을 지어 함께 먹는다. 누군가는 고기를 가져오고, 누군가는 김치를 챙겨 오며, 누군가는 숟가락을 놓는다. 정해진 역할이나 격식 없이 누구나 주인이자 손님이 되는 이 공유밥상은 이미 150회를 훌쩍 넘기며 마을 사람들을 끈끈하게 묶어주는 사랑방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월 첫 번째 토요일을 ‘라다크의 날’로 정해 익명의 주민에게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잊혀 가던 온정과 정서적 연대를 되살리고 있다.
'시즌 2' 맞이한 라다크,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나다
초기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모임에서 출발한 라다크는 최근 사회적협동조합 체제로 공식 전환하며 '시즌 2'의 문을 열었다.
주민 자율과 분권이라는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더욱 체계적인 조직과 사무국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공동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조합원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청주 가덕면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공유 경제 모범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윤모 라다크 대표(족장)는 "기부나 봉사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지만, 내 곁을 내어주는 '공유'는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라다크가 만들어가는 공유의 공간이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고향이자 따뜻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순한 중고 거래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온기로 지역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라다크.kr’의 실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 문의 및 참고]
* 공식 웹사이트: 라다크.kr
*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가덕시동길 74-4